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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별 워킹홀리데이 현실 비교: 기대 vs 현실

by 편백로그 2025. 4. 16.

워킹홀리데이는 단순한 해외 여행이 아닙니다. 1년 동안 외국에서 일하고, 생활하고, 문화를 경험하는 이 제도는 매년 수많은 청년들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주고 있죠. 특히 요즘은 SNS에 올라오는 화려한 사진들 덕분에 ‘워킹홀리데이’는 마치 이상적인 청춘의 한 장면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워킹홀리데이 관련 사진
나라별 워킹홀리데이 현실 비교

 

하지만 과연 현실도 그럴까요? 이번 글에서는 많은 이들이 워킹홀리데이로 떠나는 대표 국가 호주, 캐나다, 독일을 중심으로, 그 나라에 대해 일반적으로 기대하는 모습과 실제 현실의 간극을 비교해 보려 합니다. 실제로 준비 중인 분들, 또는 어느 나라로 갈지 고민 중인 분들에게 현실적인 정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호주 - 높은 시급? 하지만 예상 외의 노동 강도

호주는 워킹홀리데이 대표 국가 중 하나입니다. 시드니, 멜번 등 유명 도시에서 일하면서 여행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으로 많은 이들이 선호하죠. 실제로 호주의 최저 시급은 2025년 기준 약 24호주달러(AUD)로, 한국보다 훨씬 높은 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돈도 벌고 여행도 즐길 수 있는 이상적인 워홀 국가”라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단순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워홀러들은 처음에 영어 실력이 부족하거나 현지 경험이 없기 때문에 ‘농장’, ‘청소’, ‘식당 서빙’, ‘카페’ 등 단순노동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특히 농장은 계절에 따라 일의 강도가 다르고, 고용주에 따라 근무환경의 편차도 매우 큽니다. “돈을 벌기 위해 워홀을 갔는데 몸만 망가졌다”는 후기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죠.

또한 도시의 생활비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시드니, 멜번 같은 대도시에서는 방 한 칸을 쉐어하더라도 월세가 1,200AUD 이상이 될 수 있습니다. 숙소와 생활비, 교통비 등을 고려하면 ‘높은 시급’이 곧바로 ‘높은 저축’으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물론, 체력과 일정 수준의 언어 능력, 전략적인 준비가 되어 있다면 호주는 분명 기회의 땅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세컨 비자’, ‘서드 비자’를 통해 2년 이상 체류가 가능하다는 점은 다른 국가에 비해 큰 장점입니다.

2. 캐나다 - 언어가 관건, 기회는 있지만 치열하다

캐나다는 워킹홀리데이 비자가 있어 영어권에서 생활하고 싶은 이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한국인에게 비교적 친숙하고,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나라라는 점에서 심리적인 장벽도 낮습니다.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 자연이 가까운 삶을 기대하며 캐나다 워홀을 선택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캐나다 워킹홀리데이의 첫 번째 관문은 ‘비자 추첨제’입니다. 신청한다고 모두 갈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 풀 시스템(무작위 추첨)을 통해 초대장을 받아야 비자 발급 절차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워홀을 떠나기로 마음먹고도 비자를 받지 못해 포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두 번째 현실은 바로 ‘언어 능력’입니다. 캐나다는 상대적으로 고용 환경이 안정적이지만, 그만큼 현지인들과의 경쟁이 필수입니다. 한인타운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잡 포지션이 영어 면접을 요구하며, 일정 수준 이상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없다면 좋은 일자리를 구하기는 어렵습니다.

더불어 주요 도시인 토론토, 밴쿠버는 생활비가 매우 비쌉니다. 한 달 방세로 1,000CAD를 훌쩍 넘기는 경우도 많고, 식비와 교통비 역시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영어 실력을 갖추고, 충분한 사전 준비가 되어 있다면 캐나다는 워킹홀리데이 이후 취업비자, 이민 등으로 이어지는 길도 열려 있는 국가입니다. 안정성을 중시한다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3. 독일 - 유럽 감성의 워홀, 언어와 행정의 벽을 넘을 수 있다면

유럽에서 워킹홀리데이가 가능한 대표 국가는 독일입니다. 베를린, 함부르크, 뮌헨 등 문화적 감수성이 높은 도시에서 ‘살아보는 경험’을 꿈꾸며 독일 워홀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주말에 다른 유럽 국가로 저가항공을 타고 여행할 수 있다는 매력은 다른 국가에서는 쉽게 찾기 어렵죠.

하지만 유럽 감성의 이면에는 실질적인 어려움도 존재합니다. 가장 큰 장벽은 역시 ‘언어’입니다. 독일은 영어만으로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곳이 매우 한정적이며, 대부분의 일반 직장은 독일어를 요구합니다. 일부 카페나 갤러리, 한인업체에서는 영어로도 가능한 일이 있지만 수요가 적고 경쟁률은 높습니다.

또 하나는 ‘행정 시스템’입니다. 독일은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유명하지만, 외국인에게는 매우 느리고 까다롭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외국인청 예약부터 세금 번호 발급, 은행 계좌 개설 등 거의 모든 과정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동시에 요구하고, 처리 기간이 길어 생활 초기에는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과정을 잘 넘긴다면 독일은 워킹홀리데이 생활의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물가는 상대적으로 낮고, 쉐어하우스 문화가 잘 자리잡아 있어서 비용을 아낄 수 있는 구조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유럽 문화와 예술을 가까이에서 경험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마무리: 워킹홀리데이는 '나라'보다 '나'를 중심으로

많은 이들이 워킹홀리데이를 떠날 때, 어떤 나라가 더 좋은지 고민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자신의 목표와 조건에 맞는 나라를 고르는 것입니다.

  • 체력과 수입 중심이면 호주
  • 언어 능력과 안정성을 중시하면 캐나다
  • 문화 경험과 유럽 감성을 원한다면 독일

중요한 건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기대는 동력이 되지만, 현실을 정확히 파악하고 준비하는 것이야말로 성공적인 워킹홀리데이의 열쇠입니다.

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해보고 싶은’ 워홀, 그 특별한 1년이 당신의 삶에서 좋은 전환점이 되기를 바랍니다.